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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한 장비 업데이트

최종 수정일 : (2년 전)
데스크 셋업

약 3개월 정도에 걸쳐 조금씩 장비들을 구매했고, 이제 얼추 끝난 것 같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작성해봅니다.

제일 먼저 사진엔 없지만, 본체에선 CPU와 램이 바뀌었습니다.
4년 전에 맞춘 1700에서 5600x로 시간을 달려왔습니다.
1700 사고 얼마 안 돼서 2000번대 발표돼서 가슴 아파하던 게 벌써 4년이나 됐네요.
바이오스 업데이트하다 보드 날려 먹어서 메인보드도 MSI b550m 박격포로 바꿨습니다. 쿨러는 Thermalright Assassin X 120 R SE란 제품 달아줬는데, 나쁘지 않네요.

바이오스 업데이트부터 시작해서 수리 시도, 보드 교체까지 약 2~3일간 아주 험난한 길이었네요. 보드 바꾸고 부팅 안 됐으면 개발 접고 어디 산에 들어갔을지도 모르는데 다행히 부팅 잘 됐습니다.
CPU 바꾸고 나니 부팅 속도부터 많이 차이 나긴 하지만, 아직 안타깝게도 체감될 일이 그리 많진 않다는 게 사소한 문제긴 합니다.

Windows 11 업데이트

겸사겸사 Windows 11로 업데이트도 해봤는데, 내부적으론 바뀐 게 많다 하더라도 겉만 보면 과연 이게 Windows 11이라 불려도 되는지 좀 의문이긴 하네요.

램은 적당히 도 닦으면 16GB로도 개발은 충분히 가능해서 그렇게 쓰다가,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달아 32GB로 바꿨습니다.
평상시에도 14GB 정도는 가뿐히 넘고, 포토샵 등 작업할 땐 20도 자주 넘기는 걸 보면 더 일찍 해야 했지 않나 싶네요.
부품이 이렇게 점진적으로 바뀌며 테세우스의 배에 가까워지고 있네요.

최근 어깨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해서 자세를 교정해보려 노력을 많이 하는데, 풀배열에서 텐키리스로 바꾸고 어깨 통증이 사라졌단 분들이 보여서 - 라는 핑계로 - 키보드도 2년 전에 샀던 체리 MX Board 3.0s에서 듀가드 k330w로 바꿨습니다.
배열 때문에 걱정을 좀 했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적응했습니다. 방향키는 솔직히 그리울 때가 거의 없는데, 펑션 열은 가끔 그립긴 합니다. 적응은 돼도 펑션이랑 숫자 조합으로 누르는 거 꽤 귀찮긴 하더라고요.
축은 처음엔 무접점을 살까 고민하다, 무접점은 누르는 재미가 너무 없어서 리니어 축 중 적당히 무거운 게이트론 황축을 골랐습니다. 타건감도 마음에 들고 무접점보단 누르는 재미도 있고, 갈축보단 조용해서 여러모로 만족스럽습니다. 리얼포스를 살까 고민도 했었는데, 무슨 30만 원짜리 키보드가 보강판이 녹슨다고 그러길래 마음 접었습니다.

CapsLock이랑 Control처럼 매핑 바꿔 쓰는 키가 많아 항상 무각 키캡을 써보고 싶었는데, 키보드 바꾼 김에 그 염원도 함께 이뤘습니다.
미니 배열에 무각 키보드라 남들이 쓰기 많이 힘들어진 것 같긴 한데, 어차피 저 말곤 이 키보드를 쓸 일이 잘 없으니 큰 상관은 없지 않나 싶네요.

마지막으로 카메라와 마이크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써야 하는 마이크도 써봤는데, 주목적이 디스코드, 줌 등인데 그런 환경에선 별로 체감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USB 마이크를 샀습니다.
커즈와일 KM1U란 모델인데, 음질도 주목적을 고려하면 분에 넘치게 좋고, 이어폰을 마이크에 꽂을 수 있어서 그것도 마음에 듭니다.

카메라는 캐논 200D입니다. 웹캠 유틸리티가 나와서 더미 배터리랑 스탠드만 사면 바로 웹캠으로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상술한 주목적을 다시금 떠올려보면 이 친구도 맡은 일을 필요 이상으로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조명이 어두워 얼굴이 어둡게 나온다기에 책상용 스탠드도 얼굴 쪽으로 쏘고 있습니다. 빛이 좀 약하긴 하지만, 방송하는 사람도 아니고 조명까지 사기엔 좀 그렇단 말을 하기엔 이미 충분히 오버 스펙이라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장비 교체는 이 정도로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1700 4년 동안 쓴 걸 보면 아시겠지만, 진짜 장비병 같은 거 없는데 마이크랑 웹캠이 그 말의 신뢰를 대폭 하락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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