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visible로 접근성 높이기

접근성 높은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키보드 '만' 이용해도 사이트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단 것입니다. 시각장애나 신체장애를 가진 사용자는 키보드(혹은 그와 비슷한 장치)만 이용해 웹사이트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키보드로 선택한 요소에 하이라이트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크롬 86 버전에 추가된 :focus-visible이란 의사 클래스(가상 클래스 / pseudo class)를 통해 이를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구현할 수 있습니다.

:focus

그럼 키보드로 선택한 요소를 하이라이트 처리할 방법이 크롬 86버전에 없었나 물으면 당연히 아닙니다. 무려 IE 8에도 존재하던 :focus란 의사 클래스가 있으나, 여기에 스타일을 추가해버리면 마우스 클릭, 터치 등 모든 환경에서 해당 스타일이 표시됩니다. 심지어 :focus가 가장 필요한 a 태그는 거의 클릭 / 터치와 동시에 외곽선이 표시되며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기에, 찰나의 순간에 깜빡이는 외곽선이 디자인을 해친다는 생각을 넘어서 뭔가 잘못됐단 생각마저 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꽤 많은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위 CSS처럼 특정 엘리먼트나 :focus의 outline을 지워버리는 방식을 선택하곤 합니다만, 이런 행위는 상술한 것처럼 키보드만으로 브라우저를 조작해야 하는 사람을 완전히 배제해버리는 디자인입니다.

절대 아무런 대체재 없이 외곽선을 지워버리지 마세요.

:focus-visible

이제 다행히도 :focus-visible의 추가로, 굉장히 간단하게 디자인과 접근성을 함께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의사 클래스는 :focus와 달리 키보드로 해당 엘리먼트를 선택해야만 적용됩니다.

예외로, input 등과 같이 키보드 입력을 지원하는 요소는 마우스 클릭 시에도 :focus-visible이 적용됩니다. (스펙 참조)

놀랍게도 이 짧은 한 줄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짧은 한 줄이라도 저시력자나 맑은 날 야외에서 보는 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WCAG 2.1 SC 1.4.11 Non-Text Contrast를 참고하셔서, 이를 통과하게 제작하시면 됩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외곽선의 색상은 배경색과 최소 3:1 이상의 대비를 갖는 색으로 제작해주세요.

위 스펙을 고려하기 귀찮으면 그냥 이렇게 :focus-visible이 아닌 :focus의outline만 날리셔도 됩니다.

혹은 이렇게 :focus에 스타일을 추가하시고 :focus-visible이 아닐 땐 표시되지 않게 하셔도 됩니다.

Polyfill

아직 :focus-visible을 지원하는 브라우저가 많이 없습니다(Can I Use).
WICG의 focus visible을 이용하시면 지원 범위를 넓히실 수 있습니다. 라이브러리를 추가만 하시면 CSS는 상술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focus-within

Dropdown 메뉴처럼 마우스를 올려야 표시되는 메뉴도 :focus-within을 이용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CSS 선택자나 JS를 이용해 마우스를 감지해 대충 상술한 것과 비슷한 CSS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Dropdown 메뉴 안에 있는 요소에 outline을 아무리 추가해도 마우스를 올리지 않으면 메뉴가 표시조차 되질 않으니, 키보드론 절대 선택할 수 없는 요소가 탄생해버립니다.
심지어 display: none이 아니라 opacity: 0 등으로 숨겨뒀으면 키보드로 선택은 되는데 어딨는지 보이지 않는 요소가 탄생해버립니다.

이렇게 해당 메뉴에 포커스가 가거나, 해당 메뉴의 자식에 포커스가 가면 메뉴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접근성을 높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