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서 밀어주는 꽃인가 싶을 정도로 없는 곳이 없는 꽃입니다.
공원부터 아파트 단지, 골목에 작은 화단까지 전부 꽃무릇이 있더라고요.
이런 사진 건지려고 반드시 사진을 RAW로 찍습니다.
포토샵에서 RAW 프로파일 좀 건드리다 보면 사진이 확 살아날 때가 많더라고요.
이 사진도 역광이 강해 거의 꽃이 안 보이는 수준이었는데, 프로파일 좀 건드려 살렸습니다.
날갯짓이며 움직임이며 무진장 빠르던 나비입니다.
수동으로 초점 잡다 보니 잡으면 날아가고, 잡으면 날아가고…
소싯적에 스나이퍼 라이플 줌 땡기던 실력으로 어찌 한 장 건졌습니다.
어찌 건진 한 장치고는 굉장히 잘 나온 사진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네요.
꽃 내음이 강한 건지 개미며 나비며 많이 다니더라고요.
개미도 초점만 잡으면 뒤로 넘어가서 참 찍기 힘들었는데, 꽃 끝까지 온 개미들 찍어보니 참 묘하게 찍혔네요.
꽃을 등반하다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덤비는 줄 알고 앞 다리로 몸집을 부풀려 위협하던 거미입니다.
발색이 아직 안 된 건지, 원래 색이 저런진 모르겠네요.
카메라만해도 자기 몸뚱이 100배는 넘었을 텐데 저리 당당하게 덤비려 드는 걸 보면 어디서 비굴하게 다니진 않을 게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