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한 CPU, 보드, RAM, GPU로 굴리는 시스템이라 시작부터 삐걱댔습니다.
부팅도 가끔가다 안 되고, 오류 투성이에…어떻게든 서버만 굴러가면 그만이란 생각으로 참고 썼는데, 결국 오늘 서버 컴퓨터가 죽어버렸습니다.
잠시 꺼뒀다가 부팅하니 켜지긴 하지만, 이대론 쓸 수 없단 생각에 결국 부품을 싹 교체했습니다.
얼마 전에 우분투가 웬수라 포스팅했는데, 우분투는 무죄였습니다. 죽어가는 시스템 어떻게든 붙들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웬수라고 했으니…경솔했네요.
일단 언제까지고 연결할 수 없단 오류만 띄울 순 없으니, 랩탑에 apache2와 letsencrypt를 설치하고, 간단한 점검 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Apache 설정 파일(conf)에서 ErrorDocument 404 /index.html 라는 구문을 추가해 404 오류가 나도 인덱스 페이지를 출력하도록 해두면 어지간한 상황에선 index.html이 표시됩니다.
일단 이래 두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홈 서버라는 게 장점도 참 많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 책임자 나와 -> 그게 바로 접니다]란 알고리즘이 참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이참에 책임자가 분명한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볼까 싶었는데, 이 Admin 타이틀이 뭐라고 이걸 놓기가 참 싫더라고요.
어차피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도 문제는 생기고, 그럼 결국 나 아닌 누군가가 그걸 해결할 테고, 전 그동안 손 놓고 발만 동동거리며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결국 내장 그래픽이 들어간 CPU로 교체하고, 메인보드와 RAM을 갈았습니다.
램은 16GB로 차고 넘칩니다. 동접자가 많아야 7명쯤 나오던데, 차고 넘치는 수준입니다.
오늘 얻은 교훈 두 가지
첫째, 미운 정이라는 게 참 무섭다. - 서버 컴퓨터랑 미운 정이 들어버려서 얘를 버리고 못 떠나겠네요.
둘째, 쓸데없이 돈 아끼지 말자. - 쓸데없이 아끼다가 2배로 듭니다…